폰테크 마곡~잠실 127분…‘느긋한 한강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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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오는 18일부터 한강을 따라 서울 강서구 마곡에서 송파구 잠실을 오가는 ‘한강버스’의 정식운항이 시작된다. 일반노선은 편도 127분, 급행노선은 82분이 소요돼 서울시가 제시한 ‘출퇴근용’으로 활용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시는 15일 한강버스가 3개월간의 시민체험운항을 마치고 18일 오전 11시(첫차)부터 정식운항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강버스는 총 8척의 선박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28.9km)를 오간다. 안전 등을 고려해 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37분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이용요금은 1회 3000원이다. 5000원을 추가한 기후동행카드를 쓰면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고 대중교통 환승할인도 받을 수 있다.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다.
한강버스는 준비 과정에서 운행사 선정, 선박 발주 등을 놓고 여러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우여곡절 끝에 정식운항에 들어가지만 이동소요시간이 당초 제시된 것보다 크게 카마그라구입 늘었고, 당분간 출근시간대엔 운행하지 않는 등 논란거리가 여전하다.
시에 따르면 마곡·망원·여의도·옥수·압구정·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모두 거치는 일반노선은 이동에 총 127분(편도)이 걸린다. 시가 당초 계획했던 75분(일반노선)보다 52분이 더 늘었다. 오는 10월 중 추가될 예정인 급행노선도 82분(편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기존에 제시한 54분보다 28분이나 더 걸린다. 반면 9호선 지하철 급행으로 비슷한 거리(마곡나루역∼종합운동장역)를 이동하면 43분이 걸린다. 시가 공언했던 한강버스의 ‘출퇴근용 대중교통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시는 체험운항을 거치면서 안전성 등을 감안해 이동시간이 늘었다는 입장이다. 시는 한강 수심이 바다보다 낮아 배가 속력을 빨리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9호선도 혼잡성이 싫어서 일반선을 타는 경우가 있다며 시민들께 지하철 등의 보완재를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운항 초기 적응 문제 등을 이유로 당분간 출근시간대에는 한강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시 관계자는 선장들의 적응 기간을 고려해야 하고, 초기 운항의 안전성 등을 고려해 수요가 더 몰리는 퇴근시간에 일단 한강버스를 더 자주 운항키로 한 것이라며 퇴근시간대에는 6시 이후 1시간 간격으로 한강버스가 다녀 퇴근 시 대중교통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10일부터 출퇴근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할 예정이다. 이후 평일 운항 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이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48회로 확대 운영한다.
박 본부장은 초반에는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겠지만 2029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한강버스가 일상 속 교통로이자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과 함께 올해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인기는 폭우가 쏟아진 17일에도 이어졌다.
평일인데도 박물관 앞에는 관람 1시간 전부터 ‘오픈런’을 하려는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긴 줄이 만들어졌다. 시각장애인 김미선씨와 A씨도 줄을 서서 박물관에 입장했다. 그들 옆에는 각자의 활동보조사와 베테랑 현장영상해설사 등이 동행했다.
박재욱 현장영상해설사는 먼저 박물관 주변 풍경과 내부 층고, 전체 높이, 출입문부터 끝까지 길게 이어지는 ‘역사의 길’과 그 길 끝에 서 있는 국보 제86호 ‘경천사지 십층석탑’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와 A씨가 탁 트인 공간 전체를 눈에 담을 순 없지만 생생한 설명을 통해 이들이 눈으로 본 듯 상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시실 곳곳에 실제 유물과 유사하게 만들어놓은 촉각 전시물 역시 이들이 박물관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서울관광재단은 2019년부터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현장영상해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각장애인들은 남산, 경복궁, 국립항공박물관, 청와대 등 11곳에서 현장영상 해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 3~7월 286명의 시각장애인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시각장애인이라면 거주지와 관계없이 누구나 사전에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태릉은 올해 처음 신규 코스로 지정됐다. 김씨와 A씨는 국립중앙박물관 현장영상 프로그램을 체험한 첫 시각장애인이 됐다.
‘농경문 청동기’ 모형 앞에 선 박 해설사는 김씨의 손끝을 살포시 잡아 청동기 모형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손끝으로 점자를 읽듯 하나하나 설명을 이어갔다.
여기 이 부분을 만져보시면 깃 같은 게 있죠. 머리에 깃을 꽂은 사람이 농기구를 들고 밭을 갈고 있어요. 여기 새겨진 그림을 통해 우리는 청동기 시대에 농경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여기는 나무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또 이쪽을 만져보면 그릇도 있어요.
새겨진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가던 김씨는 벌써 저 시대에도 예술적인 감각이 발달됐나봐요라고 감탄했다. A씨도 옆에서 점자 설명을 차근차근 읽어갔다. 광개토대왕비에 담긴 내용, 황남대총 북분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금관과 금제허리띠의 모양과 장식을 박 해설사의 맛깔난 해설을 들으며 각자 상상해갔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관람의 마지막은 국보 ‘선덕대왕신종’의 맥놀이(소리와 파동)를 담은 3층 공간이었다. 선덕대왕신종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돼 있어 이곳에서는 소리로 관람이 가능했다. 김씨와 A씨는 선덕대왕신종의 진동과 울림을 온몸으로 느끼며 관람을 마쳤다.
김씨는 해설과 함께 직접 만져보며 관람하니 직접 보진 못해도 본 것처럼 생생하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했다.